초안 — 원장 검수 전 글입니다. 검수 후 게시됩니다.
2016년에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에 발표한 연구를 환자분들 눈높이에서 다시 씁니다. 논문 제목은 길지만 내용은 한 줄입니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눈꺼풀 안쪽(결막)에서 눈 뜨는 근육을 실로 조여도 안검하수가 교정되는가." 답은 "경증·중등도라면 그렇다"였습니다.
왜 이 방법을 연구했나
안검하수 교정의 정석은 피부를 절개해 눈꺼풀올림근을 직접 보고 조이는 것입니다. 확실하지만 흉터가 남고, 쌍꺼풀 라인이 바뀌며, 붓기가 오래 갑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분들 중에는 "눈만 좀 시원하게 뜨고 싶지, 쌍꺼풀을 만들거나 라인을 바꾸고 싶진 않다"는 분이 많았습니다. 특히 한쪽만 살짝 처진 경우, 절개까지 가기엔 부담이 컸습니다.
결막 접근법은 눈꺼풀을 뒤집어 안쪽에서 근육에 매듭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피부에 상처가 없으니 흉터가 없고, 회복이 빠릅니다. 문제는 "얼마나 잘 되는가, 얼마나 유지되는가"를 제대로 세어 본 자료가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어 보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연구했나
2012년 6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이 방법으로 수술한 245명, 458개 안검을 미리 정한 기준으로 기록하고, 수술 후 1년 반까지 추적했습니다. 수술 전에 눈꺼풀이 동공을 얼마나 가리는지, 눈 뜨는 힘이 얼마나 되는지를 재고, 수술 후 같은 기준으로 다시 쟀습니다.
결과
- 458개 안검 중 409개(89%) 가 목표한 높이로 교정됐습니다.
- 환자 만족도는 93% 였습니다.
- 과교정(눈이 너무 떠짐), 지속되는 이물감, 각막염 같은 주요 합병증은 없었습니다.
- 일부(약 7%)는 교정이 부족하거나 재발해 추가 교정이 필요했습니다.
이 결과를 진료에서 어떻게 쓰나
이 연구에서 제가 배운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경증·중등도 안검하수에는 결막 접근 매몰법이 충분히 믿을 만하다. 흉터 없이, 라인을 바꾸지 않고 눈 뜨는 힘을 보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쌍꺼풀은 그대로 두고 눈만 시원하게"를 원하시는 분께 이 방법을 먼저 설명드립니다.
둘째, 10명 중 1명 정도는 한 번에 안 된다. 이건 숨길 일이 아니라 미리 말씀드려야 할 일입니다. 근육의 힘이 많이 약하거나 피부가 많이 늘어진 경우에는 이 방법만으로 부족하고, 절개법이나 상안검 수술을 함께 해야 합니다. 상담에서 "이 방법이 맞는 눈인지"를 먼저 보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한계도 적어 둡니다
이 연구는 한 병원에서 한 방법으로 수술한 결과를 정리한 것이고, 다른 방법과 무작위로 비교한 것은 아닙니다. 추적 기간도 1년 반이라 그 이후의 장기 결과는 이 논문만으로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방법이 "모든 안검하수의 정답"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경증·중등도라면 흉터 없이 시도해 볼 가치가 충분한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논문: Lee H, Lee M, Bae S. Blepharoptosis correction transconjunctivally using buried suture method: A prospective cohort study.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2016;25:9–16. doi:10.1016/j.ijsu.2015.11.006
